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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식물학

원예산물의 수확 후 관리법(2)

by riinfo 2024. 9. 7.

1. 절화 수확 후 관리

절화란 뿌리로부터 절단한 꽃을 의미한다. 뿌리가 없으므로 줄기의 도관을 통하여 수분과 영양을 흡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꽃병이나 플로랄 폼 등으로 수분을 공급하여야 절화 의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때 공급하는 물과 수명연장제 그리고 절화를 취급하는 환경은 절화의 선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 광: 일반적으로 절화를 직사광선에 두면 호흡이 증가하고 위조를 촉진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장지저장에서 광은 꽃봉오리의 개화 시 착색을 촉진시킨다.

 

(2) 온도: 꽃의 노화 속도는 다른 원예산물과 마찬가지로 온도에 따른 호흡률에 비례한다. 높은 온도는 호흡률을 증가시키고 저장된 탄수화물의 급속한 소모를 초래한다. 식물의 노화율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물질대사율은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지수적으로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10°c씩 증가할 때마다 반응률은 2배씩 증가한다. 따라서 절화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채화 후 예냉하여 품온을 떨어뜨리고 저온저장과 유통이 필요하다. 꽃을 구입한 후에는 냉장고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온대 원산 절화 의 저장 및 보관을 위한 적정온도는 얼지 않을 정도의 낮은 온도인 0~4°C가 적정하므로 보통 꽃 냉장고의 온도는 4°C 전후로 유지한다. 식물체는 적정 생육 범위 아래로 온도가 내려갈 경우 저온장해 피해를 입고, 그 이하로 내려갈 경우 동해 피해를 입는다. 원산지가 열대나 아열대의 식물을 저온에 두었을 때 잎의 위조, 조직에 수침상, 괴사, 수분손실의 형태로 저온장해가 나타난다.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과피 가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도 저온장해의 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화훼류 중 안스리움, 극락조화, 카레야 같은 열대 원산의 절화는 10~12°C에서 보관한다. 열대 원산지의 절화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화색이 변하거나 냉해를 입어 오히려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3) 잎 제거: 카네이션과 같이 잎 면적이 적은 절화는 잎의 유무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장미와 같이 잎이 많고 넓은 절화는 줄기에 붙은 엽수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구입 후 절화를 손질할 때 일반적으로 줄기 기부로부터 약 13~3/5 정도의 잎을 제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1~2매를 남기고 완전히 제거한다. 잎이 너무 많으면 증 산작용이 활발하여 위조현상이 빨리 나타날 수 있으나 잎이 너무 없으면 수분을 흡수하는 힘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적정한 잎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데 그 정도는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화병에 절화를 꽂을 때는 잎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잎을 제거한다. 잎이 물속에 잠기면 박테리아가 번식하고 유해물질이 축적되는 등 물이 부패하고 도관조직이 손상되어 물올림을 방해하게 된다. 장미의 경우 줄기의 가시를 제거하면 꽃목굽음이 촉진되기도 한다.

 

(4) 줄기 막힘: 절화의 기부를 물속에 계속 담가두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결국 위조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줄기를 통한 수분의 흡수가 점차 감소되기 때문인데 이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도관 막힘이 주원인이 된다.

 

- 기포 발생에 의한 도관 막힘: 줄기를 절단할 때 공기가 도관으로 들어가 물 올림을 방해하는 현상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물속 자르기를 하거나 절화를 보관하는 물을 산성수나 따뜻한 물(38~40℃)을 사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 생리적 도관 막힘: 품종에 따라 줄기를 절단할 경우 유액이 흘러나와 도관을 막는 경우가 있다. 또한 식물 자체에서 발생되는 물질에 의해 수분흡수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줄기의 윗부분에서 발생한다.

- 미생물에 의한 도관 막힘: 박테리아와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물을 통해 줄기 기부에 침입하여 줄기의 수분 흡수를 억제시킨다. 이 경우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분비하는 물질이나 미생물 자체의 크기에 의해 물리적으로 도관이 막히게 된다. 박테리아에 의해 도관의 조직이 손상되어 물올림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미생물은 보존수에 당이 포함되어 있을 때 급속도로 증식되기 때문에 보존수에 당을 영양원으로 첨가할 경우에는 살균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존수의 물과 통은 깨끗이 관리하고 물을 갈아줄 때마다 줄기의 절단면을 사선으로 재절단하여 손상된 도관을 잘라주면 수분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 이때 자르는 도구는 도관이 으깨지지 않도록 날카로운 것을 사용하고, 사선의 면적은 넓을수록 수분과 닿는 면적을 넓혀 수분 흡수를 좋게 한다.

 

(5) 보존수

채소와 과수의 저장에서 수분 관리는 원예산물의 생체중에 포함하고 있는 수분이 최대한 손실되지 않도록 공기 중의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으나, 절화의 수분 관리는 채화 후 줄기를 통하여 수분을 흡수시켜 이용하기 때문에 그보다 더 직접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온도: 절화를 물에 담가 보존할 때 보존수는 일반적으로 차가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호흡감소를 위하여 유리하지만 경우에 따라 따뜻한 물 (38~40℃)을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노지에서 수화되는 동안 수분을 많이 손실하였거나 봉오리의 개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주위의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따뜻한 물에 기부를 담가 단시간 수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 수질: 절화에 사용하는 수질은 절화의 수명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재배자가 채화 후 최초로 사용하는 물은 병원균의 오염이 없는 깨끗한 물이어야 한다. 이온화 되거나 증류된 물은 절화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사용된 보존제의 효과를 높여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러한 물을 구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수돗물을 끓여 식힌 후 침전물을 제거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끓인 물은 공기가 적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절화의 줄기로 쉽게 흡수된다. 수중의 낮은 산소 함량은 절화 분비물의 산화를 억제시키는 역할도 한다.

 

- 산도: 보존용액에 사용되는 물의 pH는 3~3.5 정도로 낮은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산성의 물은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고, 도관 내 흡수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구연산, 황산알루미늄 등을 이용하여 산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나 물의 탄산염 또는 중탄산염의 포함 정도에 따라 그 양은 달라진다. 물의 무기물 함량이 비교적 낮다면 물 1L당 한 개 분량의 레몬주스를 넣음으로써 pH를 3.0까지 낮출 수 있다.

 

- 습윤제: 0.1~ 0.01%의 습윤제는 절화의 수분 흐름과 수화작용을 촉진시킨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제에 포함된 계면활성제가 습윤제의 역할을 한다.

 

- 염도: 물의 염도는 절화의 품질과 수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염도에 대한 민감도는 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카네이션, 장미, 국화는 200ppm 정도의 저염도에서도 수명이 감소되고, 글러디올러스의 경우는 700ppm 이상일 때 수명이 감소한다.

 

- 기타이온: 수돗물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무기물질은 일반적으로 절화에 유독하고 수분흡수력을 감소시킨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함유된 경수는 나트륨이 함유된 연수보다 카네이션과 장미에 유해하다. 글러디올러스, 프리지어, 거베라는 불소에 매우 민감하여 수돗물에 함유된 1ppm의 저농도에서도 장해를 받는다. 그러나 금어초는 불소에 덜 민감하며 다알리아, 라일락, 일부 난류 또한 불소에 민감하지 않다.

 

- 수심: 절화의 수분흡수는 대부분 절단 부위에서 일어나며 줄기를 통해 흡수되는 물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절화를 보관하는 물의 양이 많을 필요는 없다. 물 올림을 빠르게 해야 할 경우 단기간 깊은 물에 담가 수화시킬 수는 있으나 장시간 깊게 담그는 것은 잎 주위의 공기순환을 감소시키고 폴리페놀과 같은 물질을 분비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