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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식물학

실내 식물의 종류(3) - 양치식물

by riinfo 2024. 9. 19.

양치 식물은 관다발 조직을 갖고 있는 육상 식물로서 꽃과 종자 없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을 말한다. 꽃과 종자(씨앗)이 없이 번식하기 때문에 은화식물(꽃이 피지 않는 식물)이라고도 부른다. 석송류, 속새류와 함께 고사리류(fern)가 포함되어 있고, 고사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흔히 양치식물을 고사리류로 생각하기도 한다. 고생대부터 현생까지 출현과 멸종을 거듭하면서 진화한 가장 오래되고 원시적인 식물 집단이다. 주로 민꽃식물이 많다.

 

양치식물을 영어로 하면 Pteridophyte인데, 용어는 1866년 헥켈(Haeckel 독일의 유명 생물학자)이 고사리(fern)에 대한 이름으로 사용했다. 정식 분류군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었는데, 양치식물은 식물의 분류체계에서 양치식물문(Phylum Pteridophyta)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식 분류체계에서는 비공식적인 용어로 취급하기도 한다. 'Pteridophyte' 어원은 익룡(Pterosaur)과 비슷하다. 그리스어로 ‘날개가 있는(winged)’ 이란 뜻의 ‘pteryz -πτέρυξ’와 ‘식물(plant)’라는 뜻의 ‘phyto -φυτό’가 결합되어 ‘날개 모양의 잎이 있는 식물’이란 의미이다. 대부분 고사리들의 잎 모양이 날개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여졌다. 익룡은 ‘날개가 있는 도마뱀’이라는 뜻인데, 이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양치식물이다. 이때 ‘양치’는 ‘양의 이빨(羊齒)’이라는 의미, 양의 이빨이 고사리의 잎처럼 가지런히 생겨서 이와 같이 번역하였다고 한다.

 

양치식물도 관엽식물과 같이 실내 공간의 공기를 정화하고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흡수하여 공기를 깨끗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습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어 주변 공기를 적절히 가습시켜주어 건조함을 완화해 준다.

 

(1) 자생지

열대와 아열대 지방을 중심으로 자생하며 전 세계에 약 1200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극지방에서 적도지방으로 갈수록 종이 다양하다. 적도 지대에 가까운 열대지방에서는 약 80%가 자라고 있다. 이 중 40%가 아열대우림 산지의 숲에서 자라고 30%가 열대우림에서 자란다. 그리고 나머지 10% 정도가 열대활엽관목림에서 서식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온대지역에서 자라는데, 15%는 온대 상록활엽수나 툰드라에서 자라며, 5%가 온대 초지, 사막 지대에 분포되어 있다. 열대지방에는 온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과와 속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처럼 양치식물은 서식지가 굉장히 넓은 편이다. 포자가 워낙 가벼워 멀리 퍼지기 쉬운 까닭에 양치식물이 가장 원시적임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등장한 겉씨식물보다도 더욱 번성한 편이다.

 

(2) 종류

- 솔잎란류: 몸은 기는줄기와 곧은줄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진정한 잎과 뿌리가 없다. 땅속줄기와 땅위줄기로 되어 있다.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며, 한국의 제주도 남쪽 서귀포 근방에서도 자라고 있다. 솔잎란은 나무 위나 바위 위에 착생하며 부처손과 함께 관엽 식물로 많은 품종이 생산되고 있다. 배수가 잘되는 모래에 부식토와 물이끼를 섞어 화분에 심으면 쉽게 재배할 수 있다.

 

- 석송류: 솔잎란류보다 진화된 형태로 뿌리·줄기·잎으로 분화되어 있다. 줄기는 가늘고 길며, 땅 위를 덩굴처럼 뻗고, 그 위에 녹색의 가는 잎이 빽빽하게 나선 모양으로 붙어있다. 분지되지 않은 1개의 잎맥을 갖는다. 포자낭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나며, 포자엽(포자낭이 생기는 잎)은 줄기 꼭대기에 모여 있어 포자낭 이삭(꽃의 조상형)을 만든다. 중심주는 일반적으로 방사 중심주·배복 중심주·다조 중심주이지만, 화석중에는 관상 중심주인 것도 있다. 정자에는 2개의 편모가 있고, 배는 그 하반부가 줄기가 되는 내향배이다. 

 

- 속새류: 잎이 돌려나며 뿌리가 있고 관절과 능선이 있다. 줄기에 마디가 있으며, 비늘 모양의 작은 잎이 마디에 돌려난다. 직립하는 줄기는 일반적으로 속이 비고 마디가 있으며 마디에서 소엽 및 소지가 윤생한다. 포자엽은 이삭 모양으로 줄기 끝에 달리고 포자도 같은 형태이다. 근경에도 마디가 있고 마디부분에서 뿌리와 인편상의 소엽이 윤생한다.

 

- 양치류: 뿌리, 줄기, 잎이 뚜렷하고 잎이 비교적 크다. 공중 습도나 물 마름에 예민한 식물들도 있어 관엽 식물에 비해 관리하기에 까다롭다.

 

(3) 관리 방법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라는 음지 식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자연에서 반음지로 생각해야 키우는데 가장 적절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실내에서 밝은 곳이 가장 좋기 때문에 최소한 실내등이 있거나 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키우면 잘 자란다. 온도는 관엽 식물과 비슷한 섭씨 온도인 15~25°C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높은 습도를 선호하지만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통풍은 필수이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거나 또는 써큘레이터와 같이 인공바람을 쐬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실내 식물처럼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면 된다. 흙 속에 손가락을 살짝 넣어 보고 확인하면 된다. 건조하면 잎이 금방 마르기도 해서 흙을 너무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

 

(4) 번식

양치 식물은 관엽 식물처럼 포기를 나누기 쉽지 않다. 실뿌리들이 잔뜩 얽히는 형태로 자라는 경우가 많아 뿌리를 나누려면 절단을 해야 한다. 깨끗한 원예 가위나 칼로 원하는 만큼 잘라서 나눠 심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