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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식물학

사회원예학의 개념과 역사

by riinfo 2024. 8. 29.

1. 사회원예학이란

생산물을 양적・질적으로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를 중심으로 한 생산원예 분야가 아닌, 일반시민을 중심으로 발전한 다기능적인 원예(가정원예, 생활원예, 도시원예) 영역을 사회원예라고 부른다. 사회원예학은 원예의 생산 그 자체보다는 인간이 식물을 재배하고 이용하는 모든 과정과 결과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효과를 중점으로 다룬다. 즉 인간과 원예가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가라를 주목한다. 경제성 추구보다는 식물과 인간의 관계를 중점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산원예와 차이가 있다.

 

2. 사회원예학의 발달

원예와 인간과의 관계는 의학자나 심리학자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발전은 미국에서부터 시작했는데, 미국 정신 의학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벤자민 러시 교수가 '흙을 만지는 것이 정신질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시간 Pontac 주립병원에서 농경작업을 정신치료의 한 과목으로 다루었고 펜실베니아 Friends Asylum 정신병원에서 환자치료를 목적으로 유리온실을 건립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원예 활동을 입원 상이군인들 재활에 사용했고,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 장애의 치료와 사회복귀 재활에 효과가 드러나면서 급속히 확대되었다. 치료나 재활 목적으로 원예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전문 프로그램은 1949년 매캔들리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고, 1955년에 처음으로 미시간주립대학이 원예를 배운 작업치료사를 배출하였다. 여러 대학에서 원예치료 강의를 개설했는데, 캔사스스주립대학은 1971년에 학부에 원예치료전공 프로그램을 개설했고, 이후 1975년 동 대학 대학원에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개설해 주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 미국원예치료협회는 원예치료를 "사람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적인 상태의 향상을 위하여 식물과 정원가꾸기 활동을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원예치료는 모든 연령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익한 치료 방법이기에 구체적이고 문서화된 처치목적을 가지며 훈련된 치료사에 의해 촉진되어야 함을 밝혔다. 원예치료는 치료를 목적으로 식물과 원예활동을 이용한 것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곳은 병원, 재활시설, 직업훈련원, 공동체 정원, 교도소 등이다. 대상자로 특히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발달면에서 장애를 가진 어른이나 어린이들, 질병이나 상처에서 회복 중인 환자, 요양시설에 있으면서 생활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 폭력 피해자나 가해자, 범죄자, 그리고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에게 원예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3. 일본의 사회원예

일본은 1945년 전후부터 원예에 대한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원예활동을 하는 사람은 3,000만 명이 넘게 되었고, TV 원예서적이 매월 90만부가 판매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학회 등에서는 오히려 냉담한 반응이었으며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 부터 사회 문화적 생활 환경이 현저하게 변화하면서 원예가 본래의 모습으로 활발하게 발전하였으며, 사회원예가 국제회의 테마가 될 정도였다. 이후 학계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과 산업계에서도 원예와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으며, 1996년에는 '사회원예'가 원예사전에 올랐고, 1997년 일본 농림수산성은 '사회원예'라는 단어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원예복지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해 2001년에는 일본 원예복지보급협회가 결성됐고, 2003년 일본 농림수산성에서는 원예복지급에 대한 예산을 책정하였다.

 

4. 우리나라의 사회원예

우리나라는 1990년대에 들어 국제학술대회 등의 영향으로 사회원예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개념은 이보다 앞선 1984년 학국원예학회에서 곽병화 교수의 '새로 전개되는 분야의 원예와 원예학'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곽병화교수는 '원예와 그 학문 원예학은 종래 주로 생산원예라는 입장에서 많이 알려져 왔고, 또 다루어졌지만 이제부터는 원예와 원예학의 상당한 비중이 생활원예의 측면으로도 다루어져야 하고, 또 외국에서는 이미 도입되어 있으며 이제 우리나라도 원예식물이 물질적인 면 외에 정신적으로도 이용되어야 한다'고 소개하였다. 그러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과학적인 사고에 젖어있던 원예학자들의 관심은 냉담하였다. 이후 1997년에 한국원예치료연구회가 발족된 이후 여러 대학에 원예치료 학위과정과 사회교육원 원예치료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그리고 병원, 교육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 우리나라 원예치료 역사 ]
    1997년 :
     한국원예치료연구회 발족(11. 15)
  • 1998년 : 제1회 한국원예치료연구회 심포지움 개최(2. 28)
  • 1998년초 : 한국식물인간환경학회 발족(원예치료 관련 전문학회)
  • 1999년 : 건국대학교 사회교육원 원예치료과정 개설
  • 2000년 : 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 원예치료과정 개설
  • 2000년 : 단국대학교 대학원 원예치료 석.박사과정 개설,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원예치료학과 개설
  • 2000년 : 한국원예치료연구회와 한국식물인간환경학회가 통합하여 한국원예치료협회로 발족
  • 현 재 : 대학, 사회교육원(평생교육원), 관련단체 등에서 원예치료과정 교육, 장애인관련기관, 병원, 교육기관 등 100여 곳 이상에서 원예치료 프로그램 운영 중